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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해당되는 글 2

  1. 2009.02.05| | (090204) #2. 박과장@한성생고기
  2. 2009.01.07| | (090106) #1 논현발 로체 택시 기사님
술은 뭐 마실래?
- 아뇨. 오늘은 고기만. 사이다만 하나.
요샌 그쪽은 어때?
- 뭐 정신없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언제나처럼 그렇죠.

재밌는건 없고?
-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말그대로 재밌는게 '하나'도 안보여서.
글쎄. 요샌 나도 테니스도 안치셔서.
- 난 땀는거 싫어한다고 말씀드린거 같은데.
그나저나 서부장은 어제는 왜 그런거야? 다시 시작인가?
- 글쎄요. 좀 그래요. 아무래도 꼭 같이 불러놓고 윗사람 깨니깐. 차라리 나를 보내고 깨던지. 불편해요 그런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거죠.그런거 회사생활에서 제일 힘든거 같아요. 야근이나 업무 어려움보다 두가지의 미래가 그려진다는거. 지랄하는 서부장처럼 팀원들을 무례하게 굴면서 윗사람들한테는 가식적으로 하면서,점차 직위가 올라가면서 더 심해질수밖에 없긴하지만 서부장의 경우는 좀 심하긴 하죠, 승진? 이나 좀 더 오래 다니기 위해서 삼시세끼중 한끼도 가족과 안먹고 뭐하나 회사생활밖에 없는 삶을 살거나, 깨지는 최차장님처럼 아직 애들은 어리고, 다른 대안은 마련되지 않았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안지키는 사람한테도 어쩔수 없이 입도 다물고 있어야되는 두가지의 극단적인 케이스. 보고 있으면 힘들죠.
그나저나 어쨌거나, 회사, 조직에서는 서부장같은사람이 더 효율성이 높은거니깐. 조직내에서 두세단계 아래의 사람은 사실 내 직속이 아니니깐. 신경쓰이기보단 성과가 주로 평가되니깐, 그런 사람들이 더 승진도 빠르고 하지. 비인간적이긴 하지만.
- 어떻게보면 회사일, 아니 어떤 일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최소한 서부장은 가학적인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기도 해요. 일종의 매조키즘 같은거.
강호순이랑 비슷한건가? 상대방의 고통을 못느끼는. 그럴수도 있겠다. 확실히 자기감정과 자기생각을 위주로 시야가 정해져있지.
- 강호순도 그렇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서부장같은 사람도 안된 걸 수도 있어요. 사실 사람을 죽이면서도 타인의 고통에 감지하지 못한다는거, 그사람들이 악인이 되고자 해서 된게 아니라, 살아오다 보니깐 어떤 것들을 조금씩 경험해오다 보니깐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거자나요. 그사람들이 어쩌면 죄의식을 못느끼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몰라요. 그사람들이 생각할때 억울할 거 같기도 해요.  그냥 그렇게 된거니깐.
 그렇지. 사실 아주 옛날에도 사람들을 죽이고 그런사람들도 많았을거야. 그때는 또 그때의 도덕이나 사회적인 법으로 판단했겠지. 그냥 잡아다 죽일수도 있고, 뭐 자주 있는 일이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고, 어느 시대나 그런 사람들은 있었을 꺼야. 상황과 시간에서 나온 결과물이니깐. 지금사회에서는 용인이 절대로 안되는 사회인거고. 동성애도 예전이 더 용인되는 사회였자나. 좀 다른 면이 있지만.
- 어쩌다보니. 강호순이랑 동급이 되버렸네...괴물이 되어버렸네..서부장은. 하여튼 그래요 조직이라는 곳에 구성원들의 극단적인 면들을 보면.사실 대부분 두가지 길로 나눠지죠. 조직에서 언제까지 어떻게 태도를 가져갈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죠.
 뭐 너도 봐서 알겠지만 나는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진 않자나. 15년 넘게 일을 해오고있지만 야근은 일이 있을때는 어쩔수 없지만, 주말근무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고, 욕을 먹어도 그냥 내가 할일 내 페이스에 맞춰하고, 남들은 무디다고 답답하게도 생각하겠지만, 뭐 난 이게 편한거 같다. 어쨋든 회사에서 월급은 나오자나. 큰욕심이 없으면 이렇게도 할만해. 그리고 돈은 공부도 하고 운도 좋으면 다른데서 벌수도 있고. 월급만 받아도 지금은 살 만은 하고. 얼마를 모아야한다 이런거 없으면.
- 회사를 관두고는 생각 안해봐요?
 글쎄. 난 안해보는데. 그때가 되면 또 어떻게 길을 찾아가겠지.
- 아무런 준비없이 본인 페이스 맞춰 일하다가 회사를 갑자기 타의로 관두게 된다면, 갑자기 내가 관두게 된다면하고 생각은 안해봐요?
 ~일까봐 ~한다. ~일까봐 ~못한다. 이런게 안좋은거 같아. 내생각에는. 그냥 지금에 큰 욕심안부리면. 뭐.
- 역시..대인이셔.
 넌 너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거 아닌가 싶다. 너 결혼을 해버려.
- 결혼은 혼자하는게 아니거니와, 연애도 쉽지 않은거 아닙니까? 질풍노도의 대한민국 서른한살한테는.
 가끔은 어쩔수 없게 다른 길을 다 막아놓고, 남아있는 하나의 길만 가는 걸로 해버리는 것도 사는 방법중에 하나야.
- 글쎄요. 그렇기에는 난 너무 착하고 성실해서. 그거에 내가 짓눌릴거에요.
웃기네. 연애를 하거나. 뭔가 재밌는걸 찾아보는게 중요한거 같긴해
- 연애는 마취죠. 마취하면 지금 고민해야할 것들을 못하는 거니깐. 해결은 안되고.
고민이 마취되서 때를 놓치게되면 해결이 될 수도 있지. 아까말한 남아있는 하나의 길을 갈수밖에 없는.
- 무책임하지만. 그럴싸하다.
요새 제일 좋았던 기억 뭐야?
-  글쎄요. 고등학교 때나 스무살 중반까지만해도 막 조그만거에도 하루종일 낄낄대거나. 크게 좋아하거나 한 그런거 많았던 거 있었던거 같은데. 요샌 도통 그런 기억이 없는거 같네요. 하루하루가 다르게 전혀 생각지도 않던 고민은 많아지는데.. 과장님은 뭐 있어요? 뭐가 제일 좋았어요? 살면서.
난. 혼자 좋아하던 여자를 첨으로 업었던 순간? 
- 그게? 다? 그게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좋았어요?
며칠은 간거 같은데. 그 '하이'한 기분이. 누워서도.
- 그렇다니깐 결국엔.인생의 최고 행복의 찰나조차도. 만족감은 길어야 며칠이라니깐 결국 그 기분은 까먹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자나요. 그리고 그 여자때문에 고민한건 얼마나 되요?
 글쎄. 한참 오래였지.
- 그렇다니깐. 항상.
재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생각해보면, 아프셨으니깐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사실 그전엔 병원에서 발견을 했더라면 달라질수도있었겠지만.
어쨌든 마음을 먹고 깊은 수렁에 오래 빠져있었자나. 그 수렁에. 근데 생각보다 지금은 물론 상실감이라든지 좀 다른 감정들은 남아있지만. 그때 내가 빠져있던 기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냥 잘 또 살고 있게된다.  
 - 그런거 같긴해요. 그래도 나는 사람이란게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고, 그걸 가져보려고 많은걸 포기하고 사는데, 그걸 얻는 순간에 가지는 쾌감은 그 준비시간에 비해 너무 짧다는 거에 대해 굉장히 실망하지만.인정할수밖에 없어요. 반면에 어떠한 선택이나 고민, 위기, 상실,좌절에 빠지면 그건 너무 너무 깊고 오래간다는거. 너무 불공정해요.
 작은 좌절이라도 고통을 느끼는 순간은 무겁고 긴 시간동안 지속되지만, 지나고나면 그 기억은 생각만큼 잘 나지 않는다. 반면에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찰나지만, 그 이후로 오랫동안 그 순간의 좋았음을 꺼내보며 기억할수 있는 거니깐. 그렇게 억울하게는 생각하지마.
 - 오오..거의 오늘의 깨달음 수준이네요. 

 - 그나저나 고기는 정말 맛있네요. 살치살이란.역시..








태그 : 살치살, 인터뷰
-봉화산이요
친구분은 어디로?
-목동으로요
둘다 머네.목동이 더 먼가
. 비슷하겠네..
-네...
오늘은 손님이 없었어, 어제도 한참 장거리만 있다가. 밤되서만 몰렸지
-요새 많이 줄었죠
조금은.아무래도.
-아무래도 저부터 택시타는걸 꺼리게 되거든요 왠지. 운전하시는 분들은 벌이가 타격이 클거 같아요. 택시가 줄이기 쉽자나요.
괜찮아. 벌만큼 벌어. 뭐 다른기사들이 말하는게 맨날 어렵다 해도. 사실 벌만큼 벌어, 손님은 줄었어도 또 가스비가 많이 내렸자나 1070원하던게 800원대니깐 할만하다고 보면되지. 손님 준만큼 충당이 돼 
-그래요? 그런얘길 다른 기사분들한테 한번 못들어서
그쪽은 얼마나 버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땐 기사도 벌만큼 벌어. 다른기사들이야 앓는 소리로 사납금이니 뭐니 하지만. 왜 그러나들 몰라. 동정받으려고 그러는건가?
- 보통 뭐 떼는거 많다고 하시든데요
사납금이 25%야 75%는 내가 가져가는거고. 거기 25% 가져가는거에 하루 26리터 가스비 포함이지.4대보험도 들었지.차 정비하지 회사도 관리해야지. 정비인력도 줘야지. 관리하는 아가씨들도 5~6면되지. 회사가 오히려 더 힘들지 않나 몰라?오히려 타이트하게 관리 하지않으면 회사가 더 어려울꺼야. 운전만 하고 75%면 괜찮지
-하루에 사납 떼고 10만원 정도만 번다고 해도 25일 근무면 250인데요?
10만원이 더 되지. 내가 한달에 집에 가져다 주는게 250이고, 소주먹을 돈이며 해서 지갑에 15만원씩은 챙겨두니깐 연봉 3000은 된다고 봐야지
- 하루에 몇시간 일하시는데요?
12시간 5-5시. 26일 근무 한달에 4일 일요일은 쉬는날인데, 2일은 차를 줘 그땐 사납을 안뛰지. 못해도 그런날은 20은 번다고 봐야지
-저보다 나은거같은데요. 저도 하루에 평균 12시간 근무하는데 야근비도 안주거든요
얼마나 버는데?
-저도 뭐 한 3천정도 되죠
택시도 일하는 것만큼 받는거야. 다른 기사들이 하는소리는 앓는 소리가 많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앓는 소리들을 그렇게 하는지 몰라. 동정을 인정이라고 착각하는지.
-그러게요

-저도 운전좋아해서 가끔 택시운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곤 했어요
ㅎㅎ 마냥 쉽진 않아. 운동 열심히 해야돼
-운동도 하세요? 저보다 나으신데요?
체력이 필요해. 내가 처음에 1년정도 그걸몰라서 고생을 좀 했지. 택시가 종일 앉아있으니깐. 운동을 해야하거든. 낮밤도 바뀌고
-그렇겠네요. 낮밤 바뀌고 이런것도 꽤 힘드시 겠네요?
뭐든 즐겁게 하면 되지. 고되다 하면 더 고된거야. 얼마나 운전이 즐거운일인가, 밤에 이런 늙은이가 어디서 젊은 아가씨랑 드라이브하면서 데이트를
 해보나. 즐겁지. 그러고 딱 데려다 주면, 돈도 줘 ㅎㅎ, 자네하고도 이런얘기도 하고 얼마나 즐거워. 즐겁게 일해야지. 이러고 들어가면 손주들 과장자 사줄 돈도 딱 챙겨가고. 
-그렇네요. 그러고보니깐.

몇살이야?
-올해 31요
79년생이구만
-정확하신데요?
둘째가 79 ,31살이거든 이거 아주 문제아였어. 어릴때부터 배짱이 좋았거든 지 형패는 놈들 다 패주고 공부도 안하고 돌아다니고, 그래서 잡아두려고
운동을 시켰지, 태권도를 그랬더니 이놈이 태권도 갔다가 에어로빅을 하고 있는거야 --;, 그래서 사내새끼가 하면서 합기도도 시켰지. 3단, 3단이야
이런놈이 고등학교 가더니 그런놈들하고만 어울려서 아주 싸움으로 1등먹고 나왔지 ㅋㅋ
-걱정 많으셨겠네요
뭐 그래도 이놈이 당장 먹고살려니깐 나중엔 정신차려가지고 뭐라도 해라 했더니, 가진게 없으니. 친구하고 동대문 옷장사를 나가더라고
-그거도 첨부터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바닥부터 했지. 그래서 가게를 내더라고. 근데 그게 어려워 요새 경기가. 깔딱되더라고.
-요새 워낙 힘드니깐요
그래서 내가 그랬지.어려우면 관둬라,어차피 때를 기다리고 다음기회를 보는게 나으니깐 접고 다른걸 찾아보느것도 좋다.
-아버지로 그런말이 힘들자나요.아무래도 자식이 고생한는 것도 싫지만. 어쨋든 자리를 잡아가기를 바라자나요.
어려울때는 빠지는 것도 알아야돼. 붙잡고 있는다고 나아질것도 없고
-일반적인 아버지한테는 듣기 어려운말씀하시네요. 멋있으신데요
그랬더니 이놈이 접고 또 어떻게 식당을 친구하고 잡아서 배달부터 하면서 또 뭘 하더라고. 어쨋든 다음주면 손녀도 나와 ㅎㅎㅎㅎ
-앗! 결혼도 했나보죠?
안했어?
-네 전 아직.
얜 2년됐지, 예전에 한 5년 만난여자. 부모님 모시고 살꺼다 이렇게 줄창말했는데. 여자가 싫어했나봐. 하~ 그러니까 이자식이 딱 헤어지고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했지 아주 착해. 며느리가 어머니 일찍 여의고, 사랑이 부족했는지. 우리가 딸처럼 생각하니깐 아주 예뻐. 첫째도 손주가 또 나오거든 이제 막 나오면 손주 손녀가 셋이야.ㅎㅎ 요샌 다 성별도 알려주거든
-그러네요 축하드려요.
근데 왜 안갔어? 여자친구 없어?
-그러게요. 그게 쉽지 않네요
뭐가 쉽지않아?
- 회사다니면서 누구 만나기도 바쁘고, 기회도 적고. 마음 알기는 더 어렵고.
먹을 시간은 있자나, 그럼 돼. 주변에서 찾아 얼굴은 어디나가 창피하지만 않으면 되고,착한사람으로.
-착한사람이 중요하죠. 엄청 얘기하시면서 기분이 좋아보이세요
그치. 손주가 3명이 된다니깐
-이런말씀들으면 참 저는 불효하는거에요
그치.ㅎㅎ 형제는?
-누나둘이요 둘다 안갔어요
허허 다들 일을 엄청 사랑하나?
-글쎄요
부모님들이 애가 타겠구만..아버지는 나이는?
-올해 63요, 퇴직하시고 취미생활하시고 뭐 인생의 황금기시라는데 그거하나 걸리신데요 숙제안한것처럼.
하여간 멋지셔요. 손주도 3명이나 보시고 일도 즐겁게 하시고. 아들내미한테 하시는 말씀도 호방하시고.
내가 올해 58이야 왜 일을 하는줄알아? 이건 정신이야. 내가 예전에 사업을 몇십억 단위로 2번을 말아먹었어, 한번에 수십억씩.
지금으로 치면 더 큰 돈이겠지. 내가 자식들한테 물려줄건 없어도. 정신은 물려주고 싶은거야
-멋지시네요
여기서 우회전인가?
-네,저기 앞에 횡단보도에서 세워주세요
저기?
-네
즐겁게 해, 그리고 열심히도 하고. 장가도 가야지. 할꺼 무지하게 많겠네 올해는
-그러게요. 뭐가 막 많아진거 같은데요.여기 계산요
죄송한데 사진 한장만 찍어도 될까요? 오늘 들은 얘기가 좀 와닿아서요. 인터넷 홈페이지에 좀 같이 적어두려구요

뭘. 됐어. 하지마. 새해복 많이 받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태그 :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