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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5| | (080305)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과 장재훈 그리고 또 누구?

'하늘 아래 최고는 결코 둘일 수 없다.'

왜?

옛 유행이 지나가고 새 유행이 오기 때문이다.
아니,유행이 가고 온다기보다는 사람(대중)들이 익숙해지고 새로운 것을 더 반기기 때문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일러스트레트계를 휘어잡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이란 분이 계시다.
패션,영화잡지 일러부터 책표지 공연 포스터까지 왠만한 일러스트가 들어가는 지면에서 그의 그림을 피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물흐르는 듯 흘러내린다는 표현보다는 구겨놓은 종이 선을 따라 그렸다는 느낌을 갖게하는 그의 그림은, 하여튼 무심하면서 세밀한 그렇다고 깔끔하지도 않고 무질서하다고만도 볼 수 없는 그림이라서 한 번 보면 그 매력을 잊기가 쉽지 않다. 아니 사실상 그의 그림을 딱 한번만 만나기는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화가 에곤쉴레의 스타일과 유사하지만 그 보다 더 과장스럽다면 너무 거장의 반열로 올리는 것일가? 아니면 그의 창조력을 폄하하는 것일까?(하긴 어디부터 상업적 툴이고 어디까지 예술인지 나는 구분이 안된다고 본다.하여튼 에곤쉴레 그림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아. 익숙한데'라고 할법하다)
 어쨌든 그 만큼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의 작품들은 지금 이 순간에 전방위적인 활동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가장 잘 팔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 만큼  그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김시훈의 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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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이 등장하기 직전에 각종 지면 매체 및 여러 일러 부분에서 그 만큼의 자리를 꿰차고 있던 분은 '장재훈'이란 분이다. 처음 그의 일러스트를 보고는 외국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 줄 알았다.(젠장..문화사대주의인가..못봤던 생경한 스타일이었기때문에라고 변명하자.)이 분은 내가 알기론 80년 생으로 따로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천재?) 좋아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던 분으로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서(숨은 노력도 많았겠지만) 꽤 많은 일러를 지금까지 그리고 있는 줄로 알고 있다.특히나 그의 스포츠계통의 일러는 역시 한번도 못보았다고 딱 잡아떼기에는 너무 임팩트가 강하다. '김시훈'의 일러스트레이션이 크로키 하듯 흐르는 듯한 아주 얇은 모나미펜으로 그린 듯하다면, 장재훈의 일러스트레이션들은 만화적이면서도 매우 강한 선과 단단한 모양새를 보여주며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는(그래서 더욱 스포츠 일러쪽에서 잘 먹힌지도) 일러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특히나 온라인 상에서 인기도 대단했다), 그 역시 그 만의 스타일이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장재훈의 i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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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김시훈의 일러가 압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아무래도 비정형화 된 그림체가 좀 더 '스타일쉬'하고 '쉬크'하게 받아지는 시기 인가보다 하고 생각해본다) 한정된 지면에서 장재훈 스타일의 일러는 자리를 나눠먹어야하고 상대적으로 더 오랜 시간 전면에 나서있던 '장재훈풍'은 약간 수그러든 듯하다.

 이미지에 관한 '모든 것'을 '아무거나'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자신들의 확고한 스타일을 갖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나타나고 그의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은 요새말로 '빅재미'이고 '쌩유베리감사'한 노릇이지만, 하나의 스타일이 또 다른 스타일에 묻혀 자주 볼수 없게 됨은 안타까운 일일 수 밖에.
 어떠한 스타일은 다양함이 존재할 때 그 빛을 발하는 것이지, 혼자서는 언제고 다른 스타일에 대체될수 있음을 생각하면 지금과 같은 대세론적인 흐름은 결코 반길 수없다(반면 이렇게 대세론적인 흐름에서 내가 저들의 이름을 최소한 알게 된것일수도 있긴하다만).

아무쪼록 '장재훈'과 '김시훈' 그리고 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꾸준하게 자신들의 색깔을 다져가며 '하늘 아래 수많은 최고'들이 나같은 일반인들에게 계속해서 문화적 자극을 주었으면 한다.




민주주의 근간은 '다양성'으로부터 기인한다는 부분은 초등학교 4학년 사회시간에 배운 내용인데
아직도, 여러모로 이 문제는 나에겐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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