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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1| | (080410) 필립스탁
“I was a producer of materiality and I am ashamed of this fact. Everything I designed was unnecessary. I will definitely give up in two years’ time...design is a dreadful form of ex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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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탁

이제야 쓰게 되었지만, 지난 3월 말 한 기사에서 접하게 된, 몇천원이면 살수 있는 소품부터 몇억짜리 호텔/요트까지 전방위적인 디자인 활동을 해오던 필립 스탁(Philip Starck)의 디자인 포기선언은  디자인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을 사무실에 앉아서 하고 있는 나에게도 꽤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디자이너로써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고  푸마나 알레씨 같은 무수한 기업들과의 co-work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아이코닉한 디자이너가 스스로 디자이너를 관두겠다고 표명한 것이다.

점차로 소비자들은 직관적으로 디자인 된 제품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기업들은 디자인만이 살 길이다를 외치면서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와중에  말그대로 이 디자인계의 거성의 선언은 너무도 역설적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돌이켜 보면 그의 이런 선언을 암시하며 그런 기운이 곳곳에 감지되었던 인터뷰가 작년에 있긴 했다.

인터뷰 보기


디자인이라는 것이 쓸모와 편의성과 미적인 부분까지 고려되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이긴 하지만, 디자인 자체로 너무 소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에서 필립스탁은 염증을 느낀 듯 보인다,허나 어떠한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아름다움'이란 충분한 감흥을 주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필립스탁의 길에 동참하지 않기만을 바라게 될뿐이다.

가끔  각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던 이들이 어느 순간에 홀연히 그 자리를 거부하고 사라지곤 했다. 잘하지도 못하고 관두고 싶어도 관두기 힘든 일을 하고 있는 범인(凡人)들은 너무나도 부럽게도 말이다. 그러면서 범인들이 그토록 추앙해 마지않던 그 작품들과  생각들을 '이거 다 뻥이야 다 쓸모없는 거지..' 라고 해버리면 남은 사람들은 정말 바보가 되는 것 같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쨋든 필립스탁의 그 비타민C 같이 청량한 기분이 들게 했던 작품들을 더는 볼 수 없게 된다니 안타까움과 서운함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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