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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이요
친구분은 어디로?
-목동으로요
둘다 머네.목동이 더 먼가
. 비슷하겠네..
-네...
오늘은 손님이 없었어, 어제도 한참 장거리만 있다가. 밤되서만 몰렸지
-요새 많이 줄었죠
조금은.아무래도.
-아무래도 저부터 택시타는걸 꺼리게 되거든요 왠지. 운전하시는 분들은 벌이가 타격이 클거 같아요. 택시가 줄이기 쉽자나요.
괜찮아. 벌만큼 벌어. 뭐 다른기사들이 말하는게 맨날 어렵다 해도. 사실 벌만큼 벌어, 손님은 줄었어도 또 가스비가 많이 내렸자나 1070원하던게 800원대니깐 할만하다고 보면되지. 손님 준만큼 충당이 돼 
-그래요? 그런얘길 다른 기사분들한테 한번 못들어서
그쪽은 얼마나 버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땐 기사도 벌만큼 벌어. 다른기사들이야 앓는 소리로 사납금이니 뭐니 하지만. 왜 그러나들 몰라. 동정받으려고 그러는건가?
- 보통 뭐 떼는거 많다고 하시든데요
사납금이 25%야 75%는 내가 가져가는거고. 거기 25% 가져가는거에 하루 26리터 가스비 포함이지.4대보험도 들었지.차 정비하지 회사도 관리해야지. 정비인력도 줘야지. 관리하는 아가씨들도 5~6면되지. 회사가 오히려 더 힘들지 않나 몰라?오히려 타이트하게 관리 하지않으면 회사가 더 어려울꺼야. 운전만 하고 75%면 괜찮지
-하루에 사납 떼고 10만원 정도만 번다고 해도 25일 근무면 250인데요?
10만원이 더 되지. 내가 한달에 집에 가져다 주는게 250이고, 소주먹을 돈이며 해서 지갑에 15만원씩은 챙겨두니깐 연봉 3000은 된다고 봐야지
- 하루에 몇시간 일하시는데요?
12시간 5-5시. 26일 근무 한달에 4일 일요일은 쉬는날인데, 2일은 차를 줘 그땐 사납을 안뛰지. 못해도 그런날은 20은 번다고 봐야지
-저보다 나은거같은데요. 저도 하루에 평균 12시간 근무하는데 야근비도 안주거든요
얼마나 버는데?
-저도 뭐 한 3천정도 되죠
택시도 일하는 것만큼 받는거야. 다른 기사들이 하는소리는 앓는 소리가 많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앓는 소리들을 그렇게 하는지 몰라. 동정을 인정이라고 착각하는지.
-그러게요

-저도 운전좋아해서 가끔 택시운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곤 했어요
ㅎㅎ 마냥 쉽진 않아. 운동 열심히 해야돼
-운동도 하세요? 저보다 나으신데요?
체력이 필요해. 내가 처음에 1년정도 그걸몰라서 고생을 좀 했지. 택시가 종일 앉아있으니깐. 운동을 해야하거든. 낮밤도 바뀌고
-그렇겠네요. 낮밤 바뀌고 이런것도 꽤 힘드시 겠네요?
뭐든 즐겁게 하면 되지. 고되다 하면 더 고된거야. 얼마나 운전이 즐거운일인가, 밤에 이런 늙은이가 어디서 젊은 아가씨랑 드라이브하면서 데이트를
 해보나. 즐겁지. 그러고 딱 데려다 주면, 돈도 줘 ㅎㅎ, 자네하고도 이런얘기도 하고 얼마나 즐거워. 즐겁게 일해야지. 이러고 들어가면 손주들 과장자 사줄 돈도 딱 챙겨가고. 
-그렇네요. 그러고보니깐.

몇살이야?
-올해 31요
79년생이구만
-정확하신데요?
둘째가 79 ,31살이거든 이거 아주 문제아였어. 어릴때부터 배짱이 좋았거든 지 형패는 놈들 다 패주고 공부도 안하고 돌아다니고, 그래서 잡아두려고
운동을 시켰지, 태권도를 그랬더니 이놈이 태권도 갔다가 에어로빅을 하고 있는거야 --;, 그래서 사내새끼가 하면서 합기도도 시켰지. 3단, 3단이야
이런놈이 고등학교 가더니 그런놈들하고만 어울려서 아주 싸움으로 1등먹고 나왔지 ㅋㅋ
-걱정 많으셨겠네요
뭐 그래도 이놈이 당장 먹고살려니깐 나중엔 정신차려가지고 뭐라도 해라 했더니, 가진게 없으니. 친구하고 동대문 옷장사를 나가더라고
-그거도 첨부터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바닥부터 했지. 그래서 가게를 내더라고. 근데 그게 어려워 요새 경기가. 깔딱되더라고.
-요새 워낙 힘드니깐요
그래서 내가 그랬지.어려우면 관둬라,어차피 때를 기다리고 다음기회를 보는게 나으니깐 접고 다른걸 찾아보느것도 좋다.
-아버지로 그런말이 힘들자나요.아무래도 자식이 고생한는 것도 싫지만. 어쨋든 자리를 잡아가기를 바라자나요.
어려울때는 빠지는 것도 알아야돼. 붙잡고 있는다고 나아질것도 없고
-일반적인 아버지한테는 듣기 어려운말씀하시네요. 멋있으신데요
그랬더니 이놈이 접고 또 어떻게 식당을 친구하고 잡아서 배달부터 하면서 또 뭘 하더라고. 어쨋든 다음주면 손녀도 나와 ㅎㅎㅎㅎ
-앗! 결혼도 했나보죠?
안했어?
-네 전 아직.
얜 2년됐지, 예전에 한 5년 만난여자. 부모님 모시고 살꺼다 이렇게 줄창말했는데. 여자가 싫어했나봐. 하~ 그러니까 이자식이 딱 헤어지고 다른 여자 만나서 결혼했지 아주 착해. 며느리가 어머니 일찍 여의고, 사랑이 부족했는지. 우리가 딸처럼 생각하니깐 아주 예뻐. 첫째도 손주가 또 나오거든 이제 막 나오면 손주 손녀가 셋이야.ㅎㅎ 요샌 다 성별도 알려주거든
-그러네요 축하드려요.
근데 왜 안갔어? 여자친구 없어?
-그러게요. 그게 쉽지 않네요
뭐가 쉽지않아?
- 회사다니면서 누구 만나기도 바쁘고, 기회도 적고. 마음 알기는 더 어렵고.
먹을 시간은 있자나, 그럼 돼. 주변에서 찾아 얼굴은 어디나가 창피하지만 않으면 되고,착한사람으로.
-착한사람이 중요하죠. 엄청 얘기하시면서 기분이 좋아보이세요
그치. 손주가 3명이 된다니깐
-이런말씀들으면 참 저는 불효하는거에요
그치.ㅎㅎ 형제는?
-누나둘이요 둘다 안갔어요
허허 다들 일을 엄청 사랑하나?
-글쎄요
부모님들이 애가 타겠구만..아버지는 나이는?
-올해 63요, 퇴직하시고 취미생활하시고 뭐 인생의 황금기시라는데 그거하나 걸리신데요 숙제안한것처럼.
하여간 멋지셔요. 손주도 3명이나 보시고 일도 즐겁게 하시고. 아들내미한테 하시는 말씀도 호방하시고.
내가 올해 58이야 왜 일을 하는줄알아? 이건 정신이야. 내가 예전에 사업을 몇십억 단위로 2번을 말아먹었어, 한번에 수십억씩.
지금으로 치면 더 큰 돈이겠지. 내가 자식들한테 물려줄건 없어도. 정신은 물려주고 싶은거야
-멋지시네요
여기서 우회전인가?
-네,저기 앞에 횡단보도에서 세워주세요
저기?
-네
즐겁게 해, 그리고 열심히도 하고. 장가도 가야지. 할꺼 무지하게 많겠네 올해는
-그러게요. 뭐가 막 많아진거 같은데요.여기 계산요
죄송한데 사진 한장만 찍어도 될까요? 오늘 들은 얘기가 좀 와닿아서요. 인터넷 홈페이지에 좀 같이 적어두려구요

뭘. 됐어. 하지마. 새해복 많이 받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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