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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8.10.12| | (081012) 10월 둘째주
Thoughts 2008.10.30 23:19

(081102) 상처

상처1.

지난 주말을 이용한 출장은 정말이지 그곳이 상해인지 서울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그곳의 날씨만큼이나 뿌옇고 혼미한 정신상태 그대로 였다. 돌아온 뒤에 남은 기억이라고는 이동 중에 거기에 주재하고 계신 박차장님과 끊어 나눴던 이야기들 뿐이었다. 본사에 계시다가 상해 주재원으로 나가신지는 한 1년이 채 안됐을거다. 언어가 전혀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 나갔었던지라, 간만에 얼굴을 아는 이가 오니 꽤나 반가움이 입을 통해 모두 표현되어지는 듯 했다. 이런저런 얘기 중에 자연스럽게 또 회사얘기가 나왔다. 

'요새 회사는 어때?'
- '뭐 매번 그대로죠'
'여기에 있으니깐, 본사 분위기를 잘 모르자나......'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최근의 금융위기와 덧붙여졌다. 워낙 요샌 변동폭이 심하기도하지만 그때는 위기론이 최고조에 달아 주가는 900이 무너지고 환율은 1400원대에 근접해있었던, 하루가 다르게 부정적인 의견들이 언론을 수놓고 있었던 밤이었다.

'태호씨는 IMF 때 잘 모르지?'
-'저야 그땐 대학교 갓 들어갔을때 였으니깐, 그래도 그 시기를 겪기는 했죠'
'학생 때 겪은건, 듣고 본거지 그 한가운데는 아니였자나'
-'그거야 그쵸'
'그땐 나도 한창 때였지, 사람들이 많이 두려워도 했고 실제로도 많이들 나갔고, 그때 그분들이 나한테 그랬어, 넌 아직 어리니깐 괜찮다고. 나도 그
렇게 생각했지. 사실 난 계속 회사다니고 있다보니깐 IMF도 지나가고 10년 정도 잘살았지. 근데 태호씨,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됐더라고.'

10년이 지나고, 박차장님은 상해에서 세상의 근심 한가운데에 들어가계셨다. 10년 전쯤 다른이들이 다쳤을 땐 공감하지 못했던 상처를 다시 복기하며 본인이 지금 아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10년전 차장님과 비슷한 기분이었겠지만,  그 순간이 나에겐 언젠가 상처가 나게 될 때면 다시 기억하게될 생채기 정도는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유명한 상해 와이탄의 야경은 먼지인지 아니면 비가 조금씩 내려서 그랬는지 뿌옇기만 했고, 하나도 화려하지도 못했다.
 

상처2.

지난주 회사메신저로  동기 한명이 오랜만에 말을 걸었다. 그 아이는 내가 아는 또 누군가와 사귀고 있었고, 또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여러차례 반복하고 있었다. 오랜기간동안 이 아이는 힘들어하고 있었고, 또 헤어짐을 겪고나서 같은 회사에서 비밀리에 만나고 있었던 관계로 회사시간동안 그 고통에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다. 남자는 흔히 말하는 '나쁜남자'로 그걸 알면서도 헤어졌다가도 다시 만나고 있는 본인도 짜증나고, 그 상황도 짜증나고,헤어졌다고 해도 신경이 쓰이는 것도 짜증이 나고, 또 그걸 어디다 풀수도없는 그런 경우였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이 둘의 연애사가 아니라 그 아이 얘기를 들어주면서 사람-사람 관계에 대해 문득 생각이 든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든, 만남을 갖다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 만나면서도 문제가 있기도 하고, 헤어지고도 문제가 있기도 하다.
서로 알면서도 상처를 주기도 하고 모르면서 주기도 하고, 정말 작정하고 독하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 순간이 지나고, 시간이 흘렀다고 그 상처가 낫는게 아니라는 거다. 지금 받는 어떤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생겨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건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는데, 상처가 다 나아서 아프지 않은데 딱지가 붙어있어 '아 상처가 났었지.내가 다쳤었지' 이런게 아니다. 농구선수가 운동중에 다리를 다쳐 열심히 재활을 해서 복귀를 해도, 다시 다리에 무리가 가서 재발할까봐 턴이나 달리기를 전력으로 못하는 그런 트라우마에 가깝다. 아니 이것도 같은 다리라고 보면 좀 안맞는거 같다. 더 명확하게 말하고자하면, 이런거다. 내가 커피를 먹다가 혀를 덴적이 있다고 치자, 그리곤 다 낫기는 했다. 그래도 또 다시 커피를 마실때마다 혀를 다시 델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런게 아니라 갑자기 두통이 온다던가, 손이 떨린다던가 하는 전혀 과거의 경험과 연관이 없어보이는 그런부분에서 장애가 오는 것에 가깝다. 내가 다쳤던 부분이었다면 충분히 인지하고 그걸 치료하거나 하면 되지만, 이건 뜬금없이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그런게 튀어 나오기 때문에. 대처가 힘들다. 사실 그게 예전에 그 상처와 연관이 있는지도 잘 알기 힘들다.

이걸 최소화 하려면, 그 순간에 본인이 받은 상처로부터 본인에게 스스로 주고있는 상처가 얼마만큼 깊은지, 혹은 자기가 그 상처를 더 깊게 하고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하고 그에 맞게 행동을 옮겨야한다(사실 이건 이성적으로 콘트롤이 안되는 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참..그 상황에서 그걸 알기도 쉽지가 않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다시 전혀 다른 그 상처가 스멀스멀 올라올때가 되서야  알까말까 이다. 결국 상처는 타인에게서 받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스로도 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서 당황할테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것 같다. 그냥 그 상처가 눈에 보이는 곳에, 가벼운 깊이로 나타나기만 바랄 뿐이다.


태그 : 상처
Thoughts 2008.10.13 23:46

(081013) .




저 달 넘어

푸른 시월이 왔다

또 가을이 온다


                                                                                                                         담배-안성하作

1. 나이 서른에 권고사직을 경험한 한 친구는 그 낯설고 묵직한 현실과 더불어.
   그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보이고 만,  무너지고 있는 자신을 목격해야 해야했다는 잔임함 말고도,
   이제야 함께 하고 싶은 여자를 만나고도, 그 앞에 멋진 남자로 보일 수 없음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2. 술에 취한 사람을 보면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대취(大醉), 고민이 있었던지, 유난히 몸이 말을 안들었던지, 아님 스스로 정신을 놓아버렸던지.
   결국에 평소에 가둬뒀던만큼, 가끔 '까꿍' 하고 나오는 그 다른  모습도 결국엔 한사람 몸속에 들어있는
   '그'도 '그'이다.

3. 가끔은 '뭐 때문에 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다음주에 민트페스티발도 서울디자인올림픽도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