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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에 해당되는 글 4

  1. 2008.05.25| | (080525) 대화 1
  2. 2008.05.18| | (080518) 밸런스
  3. 2008.05.16| | (080516) industrial facility
  4. 2008.05.13| | (080513) 변화,적응
Thoughts 2008. 5. 25. 23:59

(080525)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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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는 와중에 언제부터인가 이전과 단절되고 (그것을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진짜 성인이 되었구나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이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과 어떠한 사안들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고 온전히 혼자서 그것을 감당해야 하면서 점점 느끼게 된다. 더 많은 책임이 따르게 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생각을 하게되면서 그런 순간들을 조금씩 자각하게 된다. 하지만 반면에 이러한 것들이 단지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니라 웬만한 것들에 대한 경험들이 쌓이고 과거에 겪어봤던 것들이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간접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아니면 때로는 직관에 따라 많은 부분에 대해서 관조적이게 되거나 제 3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나 뿐만이 아니라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떤 사안들에 대해서 공유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여지들이 많아 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지만 가끔 보고 안부를 묻는 정도로 그저 그 만남들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진짜 대화가 점점 줄어든 다는 것이고, 사실 진지한 얼굴을 하고 어떤 것에 대해,특히 약간은 추상적인 주제이거나,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맞다. 사실 나이가 들면서 각자마다 스스로도 근심과 스트레스가 많은데, 굳이 오랜만에 만나서 까지 상대에게 그 짐을 지우기 싫거나 혹은 관심밖의 얘기들을 듣는 것이 그 자체가 지겨운 것일 수도 있다.

수다가 되었건, 진중한 얘기가 되었건 그 대상이 나이가 많던, 혹은 적던  사람 과 사람이 면면을 대하는 시간들은 참 많은 것들을 전달해준다. 나의 생활반경에서 잊고 살았던 부분과 생각들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요새는 그 대화의 상대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고맙다는 것을 어릴때에는 몰랐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이든다.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사람 대 사람이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눈 다는 것은 참으로 학습인 동시에 꽤나 행복한 순간임을 그 순간에 알아채기까지는 나 역시 오랜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술과 함께 왁자지껄한 자리도 필요하지만, 요새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자리에 소모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 한번 보자'라는 말이 정말 술을 마시면서 얼굴이나 보고 인사나 하는 자리에 그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좋겠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대화에 집중할 수 있고 그들의 생각과 경험들을 나누고 자리를 떠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남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음을 어색해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들과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그렇게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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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5. 18. 22:10

(080518)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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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년 만에 떨리는 맘으로 본 토익은 애매한 점수를 나에게 남겨주었다

정말로 얼마 만인지 나에게 치열했던 일주일 뒤에 찾아온 휴일에 나는 어색했다

누군가를 만날 필요는 있다고 느끼지만, 아직도 누굴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어쩔 수 없다

어떠한 선택에 대해 머리 속에서나마 그려봐도 그 속에서 또 하릴없이 고민에 빠지는 것도 예사일이다

어디서든 예전처럼 할 말 다하기도, 그렇다고 내 속엣말을 다 꺼내기도, 아니면 가만히 흐름에 따라가기에는 또 자신을 속이는 느낌이 드는  나이가 된 것도 사실인거 같다.


이 모든 어정쩡한 상태.

어쩌면 이것이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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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빔 라이트(Beam Light)',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우리에게 디자인이란 소재와 순수한 필요성을 결합하는 것이다.”
“물건이란 그것이 놓여있는 방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 샘 헥트(Sam Hecht)와 건축가 킴 콜린(Kim Colin)이 설립한 런던의 디자인 오피스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industrial Facility)가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2002년 설립, 이듬 해 디자이너 이페이 마츠모토(Ippei Matsumoto)가 합류하며,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는 대량생산제품을 디자인하는 주요한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이들의 디자인은 일상의 아이템에 지적인 활력과 하이-디자인의 가치를 불어넣으며, 커피 메이커, 사무용품, 주방 용품과 같은 지루한 제품들에 새로움을 불어넣는다.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커피 메이커(Coffee Maker)', Muji
Photo credit: Industrial Facility
Photo credit: Industrial Facility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IF4000 나이프 프로그램(IF4000 Knife Program), 테일러스 아이 위트니스(Taylor's Eye Witness)
Photo credit: Industrial Facility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변기 브러시(Toilet Brush)', Muji
Photo credit: Industrial Facility


인더스트리얼 퍼실리티, '투 타이머(Two Timer)',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Photo credit: Industrial Facility

 
sourced : designfl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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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5. 13. 23:48

(080513) 변화,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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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내가 원했든 아니면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든(물론 의도하지 않은), 꽤나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그것에 대한 응전을 해가는 것으로 삶이 이뤄져 오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다수 경우에 내가 의도한 변화는 어떠한 것을 추구함에 있어 대게 그 것을 달성함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외부로부터의 변화에는 기존의 익숙하고 취하고 있던 것을 내려 놓아야 함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또, 그 변화가 부여한 존재 이유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변태를 강요당하게 된다. 후자의 경우에는 그 변화가 사실 긍정적인것인지 혹은 부정적인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기 전에  그 환경에 우선 적응을 해야함으로 사실 그 변화에 대한 물리적인 적응과 동시에 심리적인 불편함에 대해 스스로 계속해서 안정을 취하기 위해 치열한 정신적인 활동도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극도의 피곤함은 필연적이다.

누군가가 해주었던 좋은 글귀처럼, 길이 없는 상황에서도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길을 만들어감에 내가 어느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는 아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막다른 가시덩굴에 다달아 가시를 해치며 길을 만들어 나아가다가 보니, 뚫린 곳이 낭떠러지라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때문에 가시덩굴을 잘라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적응은 되었을 지언정,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굉장한 정신적 불안감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대게의 경우에 가시넝쿨을 잘라나가는 행위에 지친다기보다는 그 정신적 불안감과 그로부터오는 육체적 피로의 가중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 길이 어디로 나아있는지 알기란 사실상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나란 사람은 원래부터 어떤 상황이든지 '적응'은 참 잘했다. 하지만 '동화'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 었다.
그리고 '적응'을 하고 있는 척하는 나를 스스로 보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변화는 오래 지속 될 수록, 나를 설득시킬수 없을 수록 고된 시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론은

가능한한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당하기보단, 스스로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낫다는 것인데....
일단은.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응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그렇다면.

할 수 밖에.

허나, 스스로의 변화를 모색함은 중요하다.


역시 동시다발적인 일은 힘들다.....


..글이 횡설수설 왔다갔다하는 것 보니 나는 변화 가운데 참 피로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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