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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10. 13. 23:46

(081013) .




저 달 넘어

푸른 시월이 왔다

또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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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10. 12. 23:17

(081012) 10월 둘째주


                                                                                                                         담배-안성하作

1. 나이 서른에 권고사직을 경험한 한 친구는 그 낯설고 묵직한 현실과 더불어.
   그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보이고 만,  무너지고 있는 자신을 목격해야 해야했다는 잔임함 말고도,
   이제야 함께 하고 싶은 여자를 만나고도, 그 앞에 멋진 남자로 보일 수 없음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2. 술에 취한 사람을 보면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대취(大醉), 고민이 있었던지, 유난히 몸이 말을 안들었던지, 아님 스스로 정신을 놓아버렸던지.
   결국에 평소에 가둬뒀던만큼, 가끔 '까꿍' 하고 나오는 그 다른  모습도 결국엔 한사람 몸속에 들어있는
   '그'도 '그'이다.

3. 가끔은 '뭐 때문에 사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다음주에 민트페스티발도 서울디자인올림픽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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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9. 28. 23:20

(080928) The Otter song


  <BGM:Box Codax - I swam with the otter>

다가 수달을 부러워하게 될줄을 꿈에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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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9. 17. 21:04

(080915) 9월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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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ne page a day, 물론 하루에 하나씩 쓴다는 생각은 없었다만, 한달에 하나 쓰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2. 약기운인지, 휴일동안 꽤나 많이 잤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게 계속 잘 수 밖에.
   치질수술을 한 아빠, 대상포진에 걸린 엄마, 다리골절과 결석이 같이 온 둘째, 그리고 내상이 깊은 나,
   첫째도 그리 좋은 컨디션은 아닌 것 같고, 추석 보름달을 보며 '건강' 소원을 빌게 될 줄이야.

3. 한 2년 가까이 본의 아니게,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었다. 먼저 전화를 살갑게 거는 스타일도 아니거니와
   글쎄 뭐가 문제였을까. 그냥 다 무의미하다고 느껴졌었다. 아니 그보다 나 하나 세워두기가 어려웠다. 그 사이
   에 망가진 몸 같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도 잃어버린 듯 했다. 뭐 그랬다.

   쉬는 내내 이런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명과의 통화와 메신저.
   
    1) '파리'간다며?
         - 출장이고, 가고싶지않은 건수야. 주말반납에 보고서 쓰느라 바빠. 아마 몸이 더 망가질꺼야
        '파리'자나
           : 그래, 결국 나 아닌 사람한테는 다 좋게 보이게 마련이다. 부정하지 말자

    2) '나 어디게?
          - 집 아니면 회사?
        '미국'
          - 거긴 왜 갔어?
        '나 이혼했다'
          - 그랬구나
         (중간생략)
         '나도 사니깐. 너의 삶은 이보단 수월할꺼야. 건강하게 잘살아'
          : 어찌됐던지, 슬프지만 계속 살아가게는 된다.

     3) 한번봐야지
          - 헉
         왜?
          - 넌 먼저 그런말 잘안하자나?
           : 생각해보니깐 그랬던거 같긴하다. 왠지 난 그런거 어색해했던거 같다. 왜지?


4. 쉬면서 읽던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깜짝 놀란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얘기를 그가 하고 있었다.'행복은 고통이 없는 상태'라는 것..(나는 성자의 경지에 오른 것일까?) 고통은 결국 어떠한 것에 내가 반응 하는 것인데, 외부를 컨트롤 할수 없기때문에 내가 그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라는 것이다. 그게 어렵긴 하지만 알고 노력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가.

5. 또 하나, 이번에 느낀것은.
결국에 사는 것은 Share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내가 가진 것을 없는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그런 것이 아니라
나의 시간과 경험, 생각을 나누는 것이라는 것이고, 그게 한동안 나한테 결여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생산적인 무엇을 내놓은다면 더 알흠다운 것이고.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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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상대로 였다면 굉장히 바쁜 토요일과 일요일의 휴식을 보냈어야 했다. 휴가를 보낸 다음 주 였다는 것도 큰 요소였겠지만, 그 것보다도 지난 한 주일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말그대로 소진되어 아무것도 할 기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토요일로 잡아뒀던 약속 두건을 예정대로 했다간은 주말동안 체력이 회복되지않을 것이라는 날카로운 자체분석에 따라 지친몸으로 주중 일과 후에 처리해버렸다. 때마침 고장난 PC와 더운 날씨 덕에 주말 스터디도 건너 뛰었다. 그리곤 마지막 날이었던 학원도 처음으로 가지 않았다. 아니 사실 가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가 맞겠다. 아침에 눈을 떳으나, 몸이 가지 말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게 더 나에게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에. 내가 결정을 그리했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빡빡했던 토요일이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날이 되었다.
꽤나 간만이다보니, 어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쌓여있던 피곤이, 말복도 지났다는 더위는 나를  아무것도 못하게, 계속 나를 눈을 감게 했다. 뭔가 이렇게 보내면 안될 것 같았지만, 잠을 푹 자본지가 너무 오래인지라 차라리 이런 시간과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이런 상태가 고맙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이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니었고. 일종의 도입부랄까.
하루를 갑작스레 늘어지게 보냈으니 오늘(일요일)은 그냥 또 내버려두기엔 스스로에게 미안했다. 주말이니깐.

1. 친구와 약속을 잡고 주유를 하고 얻은 아주 달달한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은 아주 느긋하게 차를 몰았다. 사람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어제는 아무 생각조차 육체가 못하게 했으니깐.

2. 꽤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래봐야 한달과 두달 사이일거다. 그런 애다. 인생의 2/3동안 아니 한 3/4년을 알아온 친구니깐.이 관계는 친해서 오래만난 건지, 오래 만나서 친한건지 모르겠는 그런 거다. 딱히 나와 비슷하지도 않고, 전화를 하면 서로 딴소리하고 짜증내고 큰소리 내는게 대부분이다. 근데 사실 뭐 그런것도 너무 오래되나서, 신경안쓰는, 그게 일상인 그런 관계다. 하여튼 오랜만에 봤다. 만나봐야 별 얘기도 안한다. 사람들은 가장친한 친구라면 소소한 모든것과 고민들을 공유한다고도 말하지만. 이건 그런관계도 아니다. 그냥 만난다. 그리고 또 말없이 커피마시고 시덥잖은 얘기하다가 또 말없고 그런다. 근데 뭐 그렇다고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영화를 보러가서 전화받으러 중간에 잠시 나갔다가, 어두워서 다시 자리로 가지않고 아무 빈자리 가서 봤다. 그래봐야 끝나고 '어디갔었냐?', '전화받으러' 그냥 이런 관계다.  뭘까. 이젠 그런 관계인 친구다. 얘랑 있는건 친구가 아니라 뗄래야 뗄수 없는 가족같은 그런 관계같다. 마냥 편하고 마치 나를 대하듯.

3. 2번 친구를 만나고(얘는 일찍 내려갈 것이므로) 홍대에서 들러볼 전시가 하나 있었다. 그리가려 하는데, 마침 홍대에 후배가 나도 아는 친구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전시를 보고 얼굴이나 볼 겸 그리로 갔다. 마침 친구가 생일이어서 케익과 커피를 한잔 더 시키고 축하를 해주는 멘트들을 해줬다. 연장자로써 피가되고 살이 전혀 될리 없는 이야기들. 하여튼 갑작스레 그런 자리에 끼어들 용기가 사실 나는 별로 없는데, 굳이 그 자리에 들른 이유는 그 후배가 내가 꽤 나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애(애는 아니지만)이기 때문이다. 얘랑 말을 하면 가끔 나하고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서 얘기 도중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정리가 될 때가 있다. 후배라곤 하지만 같이 사실 수업을 같이 들었던게 있었나하는 기억은 불분명한 그런 후배였건만, 그런 시간의 양(하긴 얘를 안것도 꽤 오래구나)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누는 얘기들의 밀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그런 경우다. 점점 옴팡진 얘기들을 나눌 상대가 없어지는 마당에 중요한 부분이다. 말많은 내 얘기를 그동안 잘 들어주는 것보니 착하고, 못된 내가 얘가 하는 얘기를 기분좋고 재미있게 집중해서 들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증명된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듯이 그 아이가 생각하지않는 다면 낭패다. 어쨋든 난 그렇다. 하긴. 얘한테 나는 비가 오면 만나기 귀찮아질수도 있는 그런 아이이긴 하다.

4. 첫째를 한동안 못봤다.주중이야 집에 있는 식구들도 잘 못보지만, 나가 사는 첫째는 주말에 집에 오지 않으면 보기가 힘들다. 누나집 주차장을 이용하려 통화를 하는 도중에 근처 사무실에 일을 하고 있다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얼굴이나 볼 겸 해서 3번의 2인조와 헤어지고 그 사무실로 갔다. 꽤 더운날인데 일이라니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나는 우리누나 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멋지기 때문이다(특히 첫째는  암묵적으로 문화적인 부분에서 둘째와 나에게 강한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기때문에 뭔가 나의 근간을 이룬 부분이 분명히 존재해서 동경같은 것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기저에 깔린게 분명하다!). 물론 우리사이에 이런 말은 절대 하지않는다. 비난과 타박많이 있을 뿐이지만, 그것은 '우리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어디에서 받는 칭찬보다도 집에서 가끔 흘리듯이 받는 칭찬 비스무레 한 것에 그 어떤 칭찬보다도 혼자 꽤나 진심으로 성취감 같은 것을 느끼기도 한다. 어쨋든 사무실에 가서 잠시 누나가 일하는 걸 보니 역시 멋졌다.누나가 일을 마치고 간단히(허나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소소하지만 꽤 진중한 얘기(삼남매 프로젝트건은 굉장히 발전적이고 의미있는 주제였다!)를 두어시간 나눴다. 첫째는 뭔가 나와 인간으로써 취약한 부분이 나와 가장 유사하다라고 느끼는 점에서 꽤나 동질감을 느끼게된다(둘째 역시 다른부분에서 그런부분이 있지만) 훌륭하고 재미난 엄마,아빠와 이런 친하고 다양한 대화를 비슷한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란걸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물론 가족이기때문에 어쩔 수없는 트러블도 있지만, '우리가족'같이 탄탄한 구성을 갖기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게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얘기만 듣고도 '우리가족'구성원들의 팬이 생기는가 하면, 몇몇 아이들이  나하고 결혼을 하게 될  여자는  내가 아닌 가족 때문일 것 이라는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매일 투덜투덜 거리지만 아직까지 내가 이세상을 붙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맴버'때문일 것이다. 다시 첫째와의 얘기로 돌아가자면, 역시 첫째는 첫째이고 나보다 한수 위라는 점이고 여전히 나는 막내고 투정을 부리지만 막내니까 그럴 수 있고 가족이라는 '맴버'에게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는게 참 당연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 돌아오는 길에  배가 출렁이고 부르다 생각했더니, 하루동안 4잔의 커피를 마셨다.
   한 잔은 나 스스로하고 마셨고 한 잔은 오랜 친구와 한 잔은 의젓하다?라기보다 뭐 나랑 얘기가 잘 된다,단지 이것보단 뭐랄까. 하여튼  대화가 + 라고 생각하는 후배와 한 잔은 가족과 마셨다. 4잔 모두 내 편이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들과 보낸 시간이었다. 내 편이 나에게 도움을 주고 나한테 좋은 말만해주고, 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내 속 얘기를 할 수있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내 관점에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의 포만감은 커피 네잔이 그 전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꽤나 피곤하고 고민스러운 날들이지만, 참 많은 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다시금 들어버린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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