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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5. 13. 23:48

(080513) 변화,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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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내가 원했든 아니면 외부로부터의 충격이든(물론 의도하지 않은), 꽤나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 ,그것에 대한 응전을 해가는 것으로 삶이 이뤄져 오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다수 경우에 내가 의도한 변화는 어떠한 것을 추구함에 있어 대게 그 것을 달성함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외부로부터의 변화에는 기존의 익숙하고 취하고 있던 것을 내려 놓아야 함과 동시에 새로운 환경에 또, 그 변화가 부여한 존재 이유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변태를 강요당하게 된다. 후자의 경우에는 그 변화가 사실 긍정적인것인지 혹은 부정적인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기 전에  그 환경에 우선 적응을 해야함으로 사실 그 변화에 대한 물리적인 적응과 동시에 심리적인 불편함에 대해 스스로 계속해서 안정을 취하기 위해 치열한 정신적인 활동도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극도의 피곤함은 필연적이다.

누군가가 해주었던 좋은 글귀처럼, 길이 없는 상황에서도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길을 만들어감에 내가 어느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는 아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막다른 가시덩굴에 다달아 가시를 해치며 길을 만들어 나아가다가 보니, 뚫린 곳이 낭떠러지라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때문에 가시덩굴을 잘라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적응은 되었을 지언정, 내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굉장한 정신적 불안감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대게의 경우에 가시넝쿨을 잘라나가는 행위에 지친다기보다는 그 정신적 불안감과 그로부터오는 육체적 피로의 가중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 길이 어디로 나아있는지 알기란 사실상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나란 사람은 원래부터 어떤 상황이든지 '적응'은 참 잘했다. 하지만 '동화'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 었다.
그리고 '적응'을 하고 있는 척하는 나를 스스로 보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변화는 오래 지속 될 수록, 나를 설득시킬수 없을 수록 고된 시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론은

가능한한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당하기보단, 스스로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낫다는 것인데....
일단은.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응전을 해야하는 상황이니...

그렇다면.

할 수 밖에.

허나, 스스로의 변화를 모색함은 중요하다.


역시 동시다발적인 일은 힘들다.....


..글이 횡설수설 왔다갔다하는 것 보니 나는 변화 가운데 참 피로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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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홍대에 서교육십전을 보러갔다가 일층에서 판매중인 것들 중에 눈에 익은 것들이 보였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2007서울디자인위크에서 보았던 것들이 다수였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들이 있었는데, 오늘에야 그 원천이 바로 홍대 출신 젊은 디자이너들로 이루어진 '낫씽 디자인 그룹'이라는 것을 알아내버렸다.

 외국의 경우에는 IDEO나 탠저린 같이 실력있고 인정받고 그 자체가 브랜드화된 디자인그룹들이 많이 있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대다수 경우 기업주도로 내부에 존재하거나, 있어도 상대적으로 대접을 잘 받지 못해서인지 활발하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그 활동의 폭을 넓히지 못하는 것같았다. 물론 이노디자인 같이 자신의 브랜드화에 열심히인 디자인그룹도 나타나긴 했지만(사실 요새는 디자인보다 브랜드화에 더 힘을 쏟는것같이 보이기도 한다) 말이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와 멋진 결과를 보여주는 실력있는 그룹의 등장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굉장한 대리만족을 주거니와 그들의 행보를 지켜볼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건 마치 나만의 신인연예인을 발굴 하여 스타가 될거라고 기대하며 응원하는것과 같다고나 할까.

 기본적으로 낫씽디자인그룹은 참 착한 디자인을 하는 듯 하다. 보자마자 'WOW!'하고 탄성이 나오기보다는 흐뭇한 미소를 나오게 하는 제품들은 동양의 노자사상으로부터 근간을 이루었다고 하니 이해도 될 법도 하다. 총 70여명정도로 이루어진 이 디자인집단은 벌써부터 그 매력을 여기저기서 인정받아 MOMA니 IF어워드 등으로부터 좋은소식을 받고 있다고 하니 나만의 연예인이 벌써 유명해진것이 아닌가하는 시기심마저 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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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로젤라' - 여자친구가 있다면 당장 사주고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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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세수를 할 때마다 차분함과 그 흐름의 소리로 도를 닦을듯..


더 많은 내용은 www.designnothing.com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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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종일 머리속에서 뱅뱅 돌던 맬로디여서 심히 괴로웠다.  조직개편으로 인해 팀내에서 딱 한명있던 정신적 버팀목을 빼앗긴다는 상실감이 이 제목을 기억하고는 기어이 머리속에서 끄집어냈던 모양이다

The Hoosiers라는 이 다소 후져보이는 이름을 가진 이 밴드는 실제로 인디애나 사람들을 부르는 애칭으로 '촌뜨기' 정도 되는 모양새정도 된다고하니 발음과 썩 잘어울리는 듯하다.

영국의 uk 차트에서 작년말아니면 올초에 처음 봤었던것같고, 처음봐서 참 흥겨운 맬로디였다(물론 첨보고 가장 강렬했던 것은 mika의 그레이스캘리일듯..). 브리티쉬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브리티쉬팝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 음악을 보여 주고있다, uk 차트를 보면  빌보드와는 또 다른 음악성향을 보여주는데 미국차트가 좀더 트랜디하다면 영국차트는 항상 기본을 하면서도 계속 새로움을 변주한다는데 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 만큼 uk 차트를 슥삭슥삭 보다보면 주옥같은 밴드들이 항상 즐겁게 해주는데, 정말이지 편애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말이 길어졌다만. 들으면 신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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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a producer of materiality and I am ashamed of this fact. Everything I designed was unnecessary. I will definitely give up in two years’ time...design is a dreadful form of ex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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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탁

이제야 쓰게 되었지만, 지난 3월 말 한 기사에서 접하게 된, 몇천원이면 살수 있는 소품부터 몇억짜리 호텔/요트까지 전방위적인 디자인 활동을 해오던 필립 스탁(Philip Starck)의 디자인 포기선언은  디자인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을 사무실에 앉아서 하고 있는 나에게도 꽤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디자이너로써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고  푸마나 알레씨 같은 무수한 기업들과의 co-work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아이코닉한 디자이너가 스스로 디자이너를 관두겠다고 표명한 것이다.

점차로 소비자들은 직관적으로 디자인 된 제품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기업들은 디자인만이 살 길이다를 외치면서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와중에  말그대로 이 디자인계의 거성의 선언은 너무도 역설적이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다.

돌이켜 보면 그의 이런 선언을 암시하며 그런 기운이 곳곳에 감지되었던 인터뷰가 작년에 있긴 했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쓸모와 편의성과 미적인 부분까지 고려되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이긴 하지만, 디자인 자체로 너무 소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에서 필립스탁은 염증을 느낀 듯 보인다,허나 어떠한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아름다움'이란 충분한 감흥을 주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필립스탁의 길에 동참하지 않기만을 바라게 될뿐이다.

가끔  각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던 이들이 어느 순간에 홀연히 그 자리를 거부하고 사라지곤 했다. 잘하지도 못하고 관두고 싶어도 관두기 힘든 일을 하고 있는 범인(凡人)들은 너무나도 부럽게도 말이다. 그러면서 범인들이 그토록 추앙해 마지않던 그 작품들과  생각들을 '이거 다 뻥이야 다 쓸모없는 거지..' 라고 해버리면 남은 사람들은 정말 바보가 되는 것 같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쨋든 필립스탁의 그 비타민C 같이 청량한 기분이 들게 했던 작품들을 더는 볼 수 없게 된다니 안타까움과 서운함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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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2008. 4. 7. 23:25

(080407) 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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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또 오고, 다시금 지겠다만 벚꽃은 이 서울에도 또 피기 시작했다.


나라고 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차근차근.

어차피 원인이야 알고 있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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